Northern Lives

가벼운 시작에서 이어진 8년

창업 초기에는 정말 가벼운 마음으로 "이제 그냥 법인으로 만들어버리자"라는 느낌으로 시작했어요. 법인 등기는 삿포로에 했지만, 처음에는 딱히 일거리가 있었던 건 아니라서 도쿄를 오가며 조금씩 활동을 넓혀갔죠. 본격적으로 삿포로를 거점으로 삼은 건 5년 전쯤이에요. 삿포로는 기후도 좋고, 출퇴근도 편리하고, 식비도 저렴한 데다 자연과의 거리도 편안해서 마음에 들었어요. 올해로 회사가 9기를 맞이하게 되는데, 처음과 비교하면 정말 많은 것이 변했다는 걸 실감해요.
삿포로의 생활 환경은 여전히 쾌적하지만, 일하는 환경으로서는 다음에 무엇을 도전할지 막연하게 생각하고 있는 단계입니다.

40대에 느끼는 홋카이도의 넓이와 좁음

다양한 사람들과 만나고 교류하면서 요구받는 일이 많아지면 어느 정도는 만족스러운 결과를 낼 수 있죠. 하지만 단지 ‘그 정도면 됐다’ 수준으로는 부족하다고 느껴요. 더 깊은 고집과 재미를 추구하고 싶거든요.
외곽으로 나가거나 더 나아가 해외로 나가는 선택지도 고려하고 있어요. 홋카이도는 땅은 넓지만, 인간관계는 좁은 것도 사실이거든요. 지난 7~8년 동안 여러 사람들과 연결되었지만, 자극을 받는 면에서는 도쿄가 확실히 더 재미있어요.
함께하는 사람들과 팀워크는 정말 중요해요. 저도 한편으로는 허술한 면이 많아서, 팀으로 함께하지 않으면 재미가 없고요. 혼자서 하면 내가 상상한 것만 할 수밖에 없다는 큰 문제가 있잖아요. 그래서 함께하면서 상상하지 못했던 것들이 생겨나는 게 즐겁다고 느껴요.
새로운 도전을 추구하는 데 있어, 지금 하고 있는 일을 누군가에게 맡기거나 넘기고 싶기도 한데, 그게 생각만큼 쉽지 않아요. 예를 들면, SHAKOTAN GO라는 샤코탄의 지역 활성화 프로젝트(온천 시설 ‘미사키노유 샤코탄’)도 마찬가지예요. 굉장히 도전적인 프로젝트지만, 지역 직원들과 함께 SNS도 사용해 본 적 없는 분들과 함께 새로운 도전에 대한 방향을 공유하면서 운영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거든요. 지금까지는 제가 현장에서 선두에 서서 이끌어가는 경우가 많았지만, 관련된 회사와 프로젝트가 늘어나면서 이제는 그렇게 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고, 경영자로서 새로운 벽에 부딪히고 있는 것 같아요.

마작 프로젝트

어제 막 미팅을 했던 건, 마작 관련 유료 블로그 같은 걸 만들어보자는 프로젝트였어요.
“아, 이걸 시작해버리면 또 시간이 부족해질 텐데...”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고등학교 동창을 오랜만에 만났을 때, 그 친구가 ‘마차오’라는 마작 체인에서 전국 레이팅 1위를 차지했다고 자랑하더라고요.
그 얘기를 들으면서 ‘이거 엄청난 콘텐츠가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트위터 계정을 만들고, 일상적으로 글을 올려보자고 했죠. 그러면서 동시에 note에 콘텐츠를 조금씩 만들어볼까 싶어서요. 이런저런 이야기로 더 바빠지겠지만, 오히려 이 방향으로 제 자신을 다시 돌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제가 ‘이거 정말 재미있다’고 느낀 것을 어떻게 하면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을까를 고민하며 만드는 거예요. 최근 몇 년간 홋카이도에서 요청받는 일들이나 해야 할 일들에 치여 살았는데, 그 반란의 일환으로 전혀 필요 없는 마작 콘텐츠를 시작해보는 거죠. (웃음)

미사키노유 샤코탄

미사키노유 샤코탄도 처음에는 단순히 ‘재밌겠다, 기대된다’라는 마음으로 시작했어요.
온천은 21년 전에 지어졌고, 그동안 계속 적자를 내며 시에서 운영해 왔는데 몇 년 전부터 민간에 맡길 사람을 찾고 있었어요. 샤코탄의 지인을 통해 그 이야기를 듣고 ‘재밌을 것 같다’고 생각했죠.
저는 장소를 만드는 것, 건축이나 마을 재생에 항상 관심이 있었어요. 하지만 사실 단순히 빌딩을 짓는 것에는 크게 흥미가 없고, 자연과 지역과의 관계 속에서 아름다운 장소나 공간을 만드는 것에는 큰 관심이 있었거든요.
샤코탄은 시작부터 문제투성이였고, 지금도 여전히 산적한 과제가 많아요. 특히 전기료, 중유 비용, 낡아가는 설비, 여름 외에는 손님이 오지 않는다는 문제가 크죠. 온천으로서 해결해야 할 문제와 지역적으로 풀어야 할 과제가 공존해요. 하지만 이렇게 말하는 사이 온천이 망해버리거나 돈이 바닥날 수도 있으니, 온천으로서 할 수 있는 일도 해나가야 해요.
하지만 기존 방식으로 하면 망할 수밖에 없고, 새로운 일에 도전할 사람도 적은 상황이에요. 정말 치열한 현장의 갈등이죠.

궁지에서의 싸움

개인적으로 벽을 느끼는 원인은 단순히 환경이나 사업 문제 하나만 있는 게 아니에요. 타이밍도 있고요.
벽은 무엇인가를 바꾸면 무너질 수도 있고, 때로는 스스로 깨부숴야 해요. 구체적으로는 사업을 어디까지 어떻게 정리할지, 무엇을 맡기고 무엇을 하지 않을지 결정하는 것부터 시작해서, 마작 블로그 같은 ‘미지의 활동’을 얼마나 할 수 있을지 생각하고 있어요.
반대로, 다시 건축이나 예술을 배우러 가는 것도 방법일 수 있고, 그냥 다른 나라로 떠나버리는 것도 하나의 선택일 수 있죠.
최근 아내와 계속 대화하면서, “왜 이렇게 힘든 일만 하면서 수익이 불확실한 것들만 하고 있는 거야?”라는 질문을 받았어요. 솔직히 그 말이 맞다는 생각도 들어요.
이걸 왜 하는 걸까 생각해보면, 이건 마치 오사카 겨울 전투, 여름 전투 때 도요토미 편에 섰던 무장들의 감각과 비슷한 게 아닐까 싶어요. 이기는 전쟁에는 별로 관심이 없고, 대의명분은 있지만 질 것 같은 싸움에 뛰어들어, 노력하면 이길 수도 있을 것 같은 그런 상황에 끌리는 것 같아요.

‘어른들의 후반전’으로서의 회사 운영

회사의 비전, 미션, 가치관 같은 것들은 일부러 만들지 않았어요. 목표에 접근하는 방식은 여러 가지가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소설도 아마 마찬가지겠죠. 미리 구조를 잡고 쓰는 사람과, 쓰면서 만들어가는 사람으로 나눌 수 있는데, 저는 완전히 후자예요. 뭔가 미리 보이면 금세 질려버리고, 흥미를 잃는 성향이거든요. 그래서 회사나 제 미래에 대해 ‘이렇게 하겠다’고 구체적으로 계획한 적은 별로 없어요.
뭔가에 구속되고 싶지 않은 건 아니지만, 40세라는 이정표를 넘어서면서 도전할 시간적 여유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걸 느껴요. 인생의 하프타임 같은 지금은 연장전에 들어가기 직전인 것 같아요. 이제 후반전이 시작되는 거죠. 모든 걸 할 수는 없으니, 무엇을 할지 고민해야 해요. 결국에는 내가 진심으로 흥미를 느끼는 것을 만들어가고 싶습니다.

Director, DP : Tetsuya Uesugi Assistant Director : Haruka Teramoto, Mahiro Sato Sound Mixing : Tsuyoshi Sakado

Shinichiro Igarashi

홋카이도 오타루시 출생. 도쿄대학교 건축학과를 졸업한 후, 부동산 업계에서 경험을 쌓고 2016년에 주식회사 오토나를 설립. 삿포로 이주 계획과 홋카이도 이주 드래프트 회의 등 수많은 독창적인 프로젝트를 통해 창의적인 공간 조성 및 홋카이도의 지역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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