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rthern Lives

3평짜리 오피스에서 시작한 창업

처음 창업했을 때 사무실은 딱 3평(약 6~7평방미터) 크기였습니다. 책상 하나 놓을 수 있는 작은 공간이었죠. 건축 디자인 회사의 창고 일부를 빌려 썼어요. "창고지만 이곳 써도 돼"라는 식으로 해서, 월세 5만 엔 정도로 빌렸습니다.

처음에는 기획, 설계, 디자인 등 모든 작업을 혼자 했기 때문에, 작은 프로젝트는 충분히 혼자 감당할 수 있었어요. 하지만 프로젝트 규모가 커질수록 혼자서는 감당하기 어려워지더라고요. 특히 웹 작업은 제작하고 끝나는 게 아니라, 이후에도 유지 보수를 해야 하잖아요. 고객이 늘어날수록 릴리스 이후에도 할 일이 계속 늘어나서, "혼자서는 무리다"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창업 다음 해인 2009년에 처음으로 아르바이트 직원을 채용했습니다.

좋은 팀이 모일 수 있었던 건 그저 운이 좋았다고밖에 설명할 수 없어요. 마침 좋은 사람들이 들어와서, 그들이 회사 분위기를 끌어올려 주었거든요. 이후에 합류한 사람들도 자연스럽게 그런 문화와 업무 방식을 이어받으며 일하게 되었죠. 특별히 대단한 일을 한 건 없지만, 그렇게 좋은 팀이 만들어졌습니다.

GEAR8에 담긴 의미

GEAR8이라는 이름은 독립한 2008년에 지었어요. 그 해가 리먼 브라더스 사태로 금융 불안과 경제 불황이 심각했거든요. 그래서 회사 이름만큼은 경기 변동에 영향을 받지 않는 걸로 정하고 싶었어요. 여러 가지를 조사해 보니, 모음이 들어가거나 탁음이 있는 회사명은 망하지 않는다는 걸 알게 됐어요.

심플한 이름을 원했는데, '기어(gear)'는 도구라는 의미도 있고 적당해 보였어요. 하지만 '기어'만으로는 부족해 보였고, 그래서 '8'이라는 숫자를 추가했어요. 일본에서는 8이 길하게 여겨지거든요. 그렇게 해서 GEAR8이 탄생했습니다.

해외 진출과 직접 클라이언트

해외 진출을 결심하게 된 큰 계기는 독립 직전에 지인이 “해외에서 도와줄 일이 있으니 같이 가자”고 해서였습니다. 그때 두바이에서 약 한 달 가까이 지내며 현지에서 일을 조금 도왔어요. 그 경험이 무척 재미있었어요. 그리고 일본인만을 대상으로 디자인을 만드는 게 너무 좁다고 느꼈죠. 세상은 이렇게 넓은데, 일본 안에서만 일하는 게 답답하더라고요. 그래서 해외 거점을 만들기로 결심했고, 그게 독립을 결정하는 데 큰 영향을 주었어요.

처음에는 광고 대행사나 마케팅 회사와 일을 했지만, 그 당시에는 시간에 얽매여 디자인하고 수정해야 하는 상황이 많았어요. 그래서 직접 클라이언트와 일하면서 시간을 좀 더 자유롭게 쓸 수 있는 구조를 만들고 싶었어요. 초기부터 해외를 염두에 두었고, 고객 선택도 제 일 스타일에 맞춰서 진행했죠.

동남아시아 거점이 많은 이유는 제가 완성된 곳이 아닌, 혼돈의 매력이 있는 곳을 선호하기 때문이에요. 변화와 역동성이 있는 곳에 있으면 문화와 역사를 느끼고, 새로운 커뮤니티도 넓힐 수 있거든요.

자연에서 뇌를 리셋하다

1년 중 절반은 오피스에서, 3분의 1은 해외에서 지내고, 나머지 시간은 자연 속에서 보냅니다.

삿포로는 차로 15분만 가면 바로 산과 들이 펼쳐져 있어요. 디지털 업무를 하다 보면 정보 과부하에 시달리기 쉬운데, 한 번씩 리셋할 시간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혼자 산속에 들어가, 특별히 뭘 하지는 않고 그냥 멍하니 시간을 보내면서 머릿속에 쌓인 정보들을 흘려보내는 작업을 자주 합니다. 텐트를 치고, 모닥불을 피우고, 간단한 요리를 하면서 정보 소스는 최대한 차단해요. 스마트폰 정도만 가져가고, 나머지는 오로지 멍 때리기에 집중합니다.

'기분 좋은' 회사를 만들다

회사를 딱딱하게 정의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생각해요. 어떤 고객에게는 웹 개발 회사로, 또 다른 사람에게는 조언을 해주는 사람들로, 어떤 이에게는 해외 진출을 돕는 미디어 회사로 보일 수도 있죠. 명함을 만드는 회사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고요. 그게 다 괜찮다고 생각해요. 우리가 ‘알고 싶은 것’과 ‘전하고 싶은 것’을 연결할 수 있다면, 고객이 우리를 어떻게 생각하든 상관없다는 거죠. 물론 고집은 있지만, ‘반드시 이렇게 해야 한다’는 건 없어요.

그리고 ‘기분 좋은 회사’를 만들고 싶어요. 더 높은 수익이나 최고 품질을 추구하는 곳은 많지만, 우리 회사에서 일하는 이유는 팀으로 일하는 즐거움, 서로에 대한 존중과 이해가 아닐까요?

저는 회사 사람들과 함께 식사할 때가 가장 즐거워요. 그 순간, 이 멤버들과 일할 수 있어서 좋다는 것을 확인하게 되거든요. 새로 들어온 직원이 1년이 지나고 나서 대화를 나눠보면 점점 전문적으로 성장한 것을 보며 “정말 많이 성장했구나”라고 느낍니다.

우리 회사는 약간의 비효율도 괜찮고, 실수도 허용해요. 일을 너무 빡빡하게 하지 않으려 노력합니다. 그래서 모두가 자유롭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있어요. 해외 멤버들과 협업하거나, 여러 거점에서 일하거나, 일 속에서 즐거움을 찾는 것도 중요하게 생각해요. 이건 아마 제 성격이 반영된 것 같아요. 앞으로도 이런 가치를 계속 지켜나가고 싶습니다.

Director, DP : Tetsuya Uesugi Assistant Director : Lee Soo-Kyeong Sound Mixing : Tsuyoshi Sakado

Akihito Mizuno

홋카이도 삿포로 출신. 그래픽 디자이너와 웹 디렉터로서의 경험을 거쳐, 2008년에 Gear8을 창업. 태국과 대만에도 거점을 두고 전 세계에서 웹 디렉션 및 브랜딩 활동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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