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rthern Lives

어린 시절의 춤

저는 기타미 출신이에요. 초중고를 모두 그곳에서 다녔고, 18살까지 살았어요.
춤은 3살 때부터 시작했어요. 기타미에는 몇 개 없는 백화점 중 하나의 최상층에 발레 교실이 있었는데, 3살 때 그걸 보고 춤을 배우고 싶다고 했던 것 같아요. 스스로는 기억이 안 나지만, 부모님이 그러셨다고 하더라고요. 클래식 발레였어요.

보건계냐, 춤이냐

가족의 영향도 있어서 어릴 적에는 막연히 간호 쪽으로 가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스스로 선택지를 좁혀놓고 있었던 거죠.
그래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나서는 간호나 물리치료 쪽으로 진로를 고민하며 여러 학교를 찾아봤어요. 그러다가 우연히 방문한 홋카이도 교육대학교(아이노사토)의 분위기가 마음에 들었어요. 그 학교는 의료계가 아니라 교육계였지만, 어릴 때 보건실에 일주일에 세 번은 다녔던 기억이 나더라고요. 그래서 이거라면 할 수 있겠다 싶었고, 춤이 아니라 보건실 선생님이 되는 것도 괜찮겠다 생각하게 되었어요. 대학에 가서는 요사코이 서클에 들어갔어요. 동작을 잘한다고 칭찬은 받았지만 뭔가 만족스럽지 않았어요. 제 안에서 의문이 생겼어요. 지금까지 단체로 춤을 춰본 적이 없어서 요사코이처럼 동작을 맞추는 게 잘 이해되지 않았던 건지, 아니면 단순히 더 춤을 추고 싶었던 건지, 어딘가 모르게 부족함을 느꼈던 것 같아요.

춤의 길을 선택하다

대학교 3학년 때, 그러니까 20살 즈음이었어요. 제가 정말 좋아하는 모리야마 미라이 씨의 무대를 보고 싶어서 한 공연을 보러 갔어요. 그 공연이 세 사람의 무대였는데, 그 중 한 분이 홋카이도 출신 안무가였어요. 그분이 삿포로에서 워크숍을 열어주셔서 참가하게 됐고, 그게 계기가 되어 본격적으로 춤의 길을 선택했어요. 제가 기타미에 있을 때부터 하고 싶었던 바로 그 춤이었거든요. 그래서 좀 더 열심히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뭔가 무작정이었죠. 앞날에 대한 불안도 없었고, 어떻게든 될 거라고 믿었어요. 다음 공연 준비라든지, 조금씩 맡고 있던 수업, 그리고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지금 하고 있는 걸 계속 이어가는 게 어렵지 않다고 생각했어요. 지금이 오히려 더 불안한 것 같아요.

이유 없는 반항심

20살에 춤을 시작했을 때, 알게 된 안무가들이 “지금 도쿄에 가지 않으면 언제 가겠어.”라거나 “이미 시작이 늦었으니 뒤처질 거야”라는 말을 많이 했어요. 그런데 그런 말을 들으면 ‘왜?’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내 스스로도 충분히 할 수 있는 게 많지 않나 싶었거든요. 휴대전화만 있으면 정보는 얼마든지 들어오는데, 굳이 도쿄에 가서 다 같이 모일 필요가 있을까 하는 반항심이 강하게 들었어요. 저는 좀 고집이 센 편이라, 모두가 도쿄로 갈 때 저는 여기(삿포로)에서 하고 싶다는 그런 알 수 없는 반항심이 있었던 것 같아요. 그렇게 결정한 게 좋았다고 생각해요. 다만 삿포로에는 함께 무언가를 할 수 있는 동료 댄서들이 없었지만, 도쿄에는 동세대의 댄서들이 있어서 큰 자극이 되긴 하죠. 도쿄에 가면 더 많이 배울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한 건 이제야, 최근 2년 사이에야 생긴 변화예요.

삿포로의 가족 같은 분위기

죽을 때까지 댄서로 남고 싶냐고 묻는다면, 그건 아닌 것 같아요. 가르치는 건 정말 좋아하는데, 가르치기 위해서는 많은 것을 가지고 있어야 하고, 끊임없이 업데이트를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지금은 조금씩이라도 계속해 나가면서, 수업을 통해 만나게 되는 학생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어서, 수업을 통해 하고 싶은 일들을 하나씩 해 나가고 있다는 느낌이에요. 홋카이도에 있으면 여백이나 틈 같은 것이 느껴져서 무언가를 만들 때 도움이 되는 부분이 있는 것 같아요. 타인이긴 하지만 그 사람의 집에 가볍게 노크하듯 찾아가기 쉬운 그런 느낌이 있어요. 어쩌면 애착이 쉽게 생기는 것일 수도 있지만, 방문하는 스튜디오들도 집에 가까운 느낌으로 다가갈 수 있는 곳들이 많아요. 수업을 하러 갈 때도 가족 같은 분위기가 생겨나는 것이 정말 마음에 들어요. 그런 가족 같은 무언가가 더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고, 그 안에서 제가 할 수 있는 일, 전할 수 있는 것을 계속하고 싶다는 마음이 커져가는 것 같아요.

Director, DP : Tetsuya Uesugi Assistant Director : Lee Soo-Kyeong, Mahiro Sato Sound Mixing : Tsuyoshi Sakado

Yako Omori

홋카이도 기타미시 출생. 3살 때 클래식 발레를 접하고, 컨템포러리, 재즈댄스 등 다양한 댄스 스타일로 그 기술을 연마했다. 필립 글래스의 「해변의 아인슈타인」 등 일본 국내의 다양한 댄스 작품, 연극, 오페라에 출연했다. 2023년에는 전국 합동 발레의 밤에서 홋카이도 지부의 안무를 맡았다. 워크숍 강사, 발레 교실에 안무 제공 등 삿포로를 거점으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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