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rthern Lives

부부 창업의 시작

어릴 때는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 되고 싶었고, 그저 좋아하는 것만 하면서 살고 싶다는 생각이 강했어요. 부모님이 맞벌이셔서 동생과 둘이 있는 시간이 많았거든요. 그래서 부부가 각자 다른 일을 하고 집에 돌아오는 것이 조금 쓸쓸하게 느껴졌어요. 남편과 함께 설계사무소를 운영할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학생 때부터 막연히 했었어요. 결국 지금은 그렇게 부부가 함께 일을 시작하게 되었죠.

지금까지는 그저 흐름에 몸을 맡기며 일을 해왔어요. 어떻게 하면 일을 더 즐겁고 흥미롭게 할 수 있을까만 고민했지, 우리 자신이 어떻게 되어야 할지에 대해서는 깊이 생각하지 않았던 것 같아요. 수익이 나지 않는 작은 일들도 성실하게 하다 보면 재미있는 결과물이 나오기도 했고, 그게 괜찮다고 생각했죠.

아이를 낳고 나서는 ‘앞으로 어떻게 이 생활을 유지해 나갈까?’라는 고민이 생겼어요. 자택을 직접 짓기로 결심한 이후부터는 돈에 대한 고민, 투자한 만큼 어떻게 회수할지 진지하게 생각하게 되었어요. 처음에는 신축이나 리노베이션 경험조차 거의 없었어요. 지인들을 통해 조금씩 신축이나 아파트 리노베이션 의뢰가 들어오면서, ‘이제야 정말 설계사무소처럼 되어가는구나’라고 느끼기 시작한 게 불과 2~3년 전입니다. 게다가 최근에는 직원도 고용하게 되었고, ‘개인 프로젝트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생각에 공공 건축 프로포절에도 도전하기 시작했어요. 그게 작년쯤에 한 단계 더 발전한 것 같아요.

직접 지은 집에서의 일상

아침에는 주로 텃밭을 가꾸거나 자란 채소를 수확해요. 아이와 함께 할 때도 있는데, 그저 모래놀이하듯 옆에서 놀아요. 아이가 옆에서 뛰어다니면 "밟지 않게 조심해"라고 말할 정도로, 아직은 제대로 돕는 단계는 아니에요.

“와, 자랐네!” 하고 채소가 자란 것을 보는 기쁨이 있고, 흙을 밟는 감각이 참 좋아요. 그리고 취미가 생활이 되는 건 정말 좋은 것 같아요. 효율적이기도 하고요.

일은 아이를 학교에 보낸 후 9시쯤 시작해서, 오후 5시쯤 아이를 데리러 가기 위해 멈춰요. 이후에는 저녁 준비를 하고요. 하루 중 가장 행복한 시간은 잠들기 직전이에요. “오늘도 좋은 하루였어”라고 아이와 이야기할 때나, 오랜만에 집에 온 아이를 보면 정말 사랑스럽고 행복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도시의 경쟁 속에서

도쿄에서 일할 때는 개인 설계사무소에서 일했어요. 아침부터 밤까지 열심히 일했고, 주말에는 성취감과 불만이 반반씩 섞인 상태로 보냈죠. 일요일 하루로는 누적된 피로를 회복하기 힘들었어요.

물론 많은 것을 배우기도 했지만, 동시에 “이게 정말 옳은 걸까?”라는 의문이 들 때도 있었어요. 이해가 되지 않는 관행들 속에서 스스로 가치관을 갈고닦을 시간이 없었고, 점점 허우적거리는 느낌이 들었어요. ‘이렇게 계속 가다가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도쿄는 매력적이지만, 홋카이도에서는 문화적으로 약간 부족함을 느낄 때가 있어요. 예를 들어, 대형 전시회가 거의 열리지 않고, 최근에서야 삿포로에 국제 예술제나 문화예술 교류 센터가 생겼지만, 여전히 도쿄에 비하면 문화적 이벤트가 적어요. 다양성 면에서도 도쿄만큼 풍부하지 않다고 느껴질 때가 있어요. 그래서 해마다 몇 번은 일과 놀이를 겸해 도쿄에 가곤 합니다. 정보와 친구들과의 연결을 끊지 않으려는 마음에서죠.

자연과의 공존

홋카이도에서는 뭔가 마음이 넓어지는 느낌이 들어요. 인구 밀도나 개인 공간이 더 넓어서 그런 걸까요? 뭔가 어떻게든 살아갈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물론 겨울이 춥기 때문에 집이 없으면 생존이 힘들겠지만요.

예를 들어, 먹을 것이 없더라도 감자를 나눠주는 이웃이 있고, 텃밭에서 작물이 알아서 자라죠. 이곳에서는 누구나 생존할 수 있다는 느낌이 들어요. 삿포로 사람들은 정말 강인하다는 인상을 받아요. 동물적 감각이랄까? 자연을 즐기고, 나무 이름도 잘 알고, 이 시기에는 이 꽃을 채집해 시럽을 만든다든지, 바쁘게 계절을 따라 사는 사람들이 많아요. 그런 지혜가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전승되는 것 같아요. 계절에 민감한 사람들이 많아서, 그게 참 마음에 들어요. 봄, 여름, 가을이 짧은 만큼 그 기간을 꽉 채워 즐기려는 느낌이죠.

한편으로는 “왜 그렇게까지 하면서 삿포로에 살지? 왜 그렇게 삿포로를 좋아할까?”라고 회의적으로 보기도 해요. 저 자신도 포함해서요.

삿포로 외곽에서의 생활

제 주변에도 U턴, I턴으로 삿포로에 돌아온 친구들이 많아요. 다시 지방으로 이주하는 사람들도 있고, 그 마음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하지만 저에게는 역시 삿포로가 맞는 것 같아요. 자연을 좋아하지만 편리함도 포기하고 싶지 않은 마음이 있거든요. 하루 중 어느 때든 자연과 도시를 오갈 수 있는 발 빠름을 유지하고 싶어요. 그래서 삿포로 외곽이 저에게는 딱 맞는 장소라고 생각해요.

현재 사는 곳은 삿포로 내에서도 조금 불편한 위치이긴 하지만, 여기에서 사람들이 모일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어요. 옆에 100년 된 마구간이 있는데, 그곳을 개조해서 좀 더 편하게 사람들을 초대할 수 있는 장소로 만들 계획이에요. 숙박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해서 민박처럼 운영해도 재미있을 것 같고요. 지금의 생활을 더 확장해 나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면서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Director, DP : Tetsuya Uesugi Assistant Director : Ginko Abe, Kaori Koiwa Sound Mixing : Tsuyoshi Sakado

Mayuko Miki

홋카이도 삿포로 출신. 와세다대학교 이공학부 건축학과를 졸업한 후, 요시무라 야스타카 건축설계사무소에서 근무. 2013년부터 삿포로에서 남편과 함께 '미키사토 아키'를 공동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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